AI·회사채 ETF 동시 상장…한국거래소, 9월 9일 두 상품 출격

| 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9월 9일자로 두 개의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상장되는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IGER 미국 AI 소프트웨어 TOP4 Plus'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CE 우량 회사채(AA- 이상) 액티브'로, 각각 미국 인공지능(AI) 산업과 국내 우량 회사채 시장을 겨냥한 상품이다.

'TIGER 미국 AI 소프트웨어 TOP4 Plus'는 미국 AI 소프트웨어 산업에 중점을 둔 패시브 ETF 상품이다. 이 펀드는 미국 내 대표 AI 소프트웨어 기업 10곳을 선정한 뒤, 키워드 분석(해당 기업의 산업 연관성이나 트렌드 기반 지표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방식)을 통해 상위 4개 종목에 70% 비중으로 투자한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AI 기술 확산세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특정 종목군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셈이다.

반면 'ACE 우량 회사채(AA- 이상) 액티브'는 보수적인 채권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층을 겨냥한 액티브 ETF다. 이 상품은 신용등급 AA- 이상인 회사채 및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가운데 잔존 만기가 1~3년 이내인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단순히 특정 지수를 추종하기보다는 펀드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초과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안전성과 수익성 모두를 고려한 운용 방식이다.

두 ETF의 투자 단위(좌당 가격)도 상이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 AI ETF는 1좌당 10만 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회사채 ETF는 1만 원으로 책정돼 투자 접근성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보통 좌당 가격이 낮을수록 소액 투자자도 진입하기 쉬운 구조인데, 이를 통해 두 상품이 타깃하는 투자자층이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ETF 시장은 투자자의 관심이 기존 주식·채권 시장에 비해 분산되면서 다양한 테마형 상품이나 안전 자산형 상품 수요가 동시에 커지는 추세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2차전지 등 미래 기술 관련 산업은 패시브 ETF를 통해 매매 투명성과 저비용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동시에 금리 환경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채권형 ETF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ETF 시장이 특정 산업 테마와 안정적 자산 운용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더욱 세분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임을 시사한다. 새로운 투자 대안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상품 시장 전체의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