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가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발표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엔드 전자부품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는 장중 한때 19만 원을 찍으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9월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5.15% 오른 18만 9천8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19만 원까지 오르며 1년 안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서버와 차량용 전장 등 고성장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주요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기의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한 22만 5천 원으로 제시하며, 내년 삼성전기가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기가 2022년 1월 세웠던 역사적 고점인 22만 3천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도 주목할 만한 분석을 내놓았다. 상반기 사업별 실적을 바탕으로 체력을 입증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등 긍정적인 시장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22만 원으로 올렸다. 이 같은 평가들은 삼성전기의 실적 회복 가능성과 제품 경쟁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하루 앞선 10일 보고서를 통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이 내년부터 AI 서버와 차량 전장 중심의 고급 수요에 힘입어 상승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LCC는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 중 하나로, 전자기기 내에서 전기를 스마트하게 저장하고 방출하는 핵심 부품이다. 미래에셋 역시 목표주가를 22만 5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삼성전기는 7월, AI 기반 서버와 자동차 전장 시장을 겨냥해 MLCC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수요가 뚜렷한 성장 산업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이 실제 주가와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IT 산업에서 고성능 부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부품업체들 중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에도 업황 개선과 실적 회복이 뒷받침된다면 삼성전기는 과거의 고점을 넘어설 수 있는 조건을 점차 갖춰가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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