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주주 기준 유지에 3,420 돌파…차익 매물에 3,400선 공방

| 연합뉴스

코스피가 대주주 기준 유지 발표에 힘입어 장중 최고치인 3,42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상승폭이 둔화되며 3,4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9월 15일 유가증권시장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전 날보다 20포인트 이상 오르며 3,420선을 넘겼다. 이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가운데 나타난 거센 상승 흐름의 연장선이지만, 이후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점차 줄였다. 오전 11시 무렵에는 전 거래일보다 9.73포인트(0.29%) 오른 3,405.27로 거래되며 3,4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이날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으로 현행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민적 자본시장 기대와 정치권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 7월 제시했던 '기준 강화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대주주의 기준을 10억원으로 낮춰 양도세 대상자를 대폭 늘릴 예정이었지만, 투자자 반발과 시장 위축 우려가 제기되자 유지 방침으로 선회한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발표를 호재로 받아들여 장 초반 강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이내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물량이 나오며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700억원, 1,300억원 수준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을 포함해 전 투자 주체가 일제히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보다 소폭 오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의 강세 흐름과 맞물리며 상승 탄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일부 대형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체 업종에서는 유통, 증권, 전기전자 등이 상승세를 보여주는 반면, 기계 장비, 창고운송 등은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반대 흐름을 보이며 오전 중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개인 투자자가 1,800억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일부 성장주는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정부가 자본시장 안정과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정책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당분간은 대주주 기준 현행 유지 결정에 따른 시장의 안도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금리 움직임이나 기업 실적 등의 외부 변수에 따라 변동성은 상존할 수 있다. 특히 이미 고점을 넘어선 주요 지수의 추가 상승은 종목이나 업종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되는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