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홀딩스가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회사에 대한 지분 가치를 충분히 반영받지 못해 오랜 기간 ‘저평가 지주사’로 분류됐던 점이 다시 주목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농심홀딩스의 현재 주가가 실질 기업가치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농심홀딩스 관련 보고서를 통해, 핵심 자회사인 농심과 율촌화학이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되지 않은 구조 때문에 실적이 직접 연결되지 않고 배당 수익만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구조는 지주회사 할인(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농심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Price to Book Ratio)은 0.2배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2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9월 12일 종가 기준으로 농심홀딩스의 순자산가치가 약 9천17억 원으로 평가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회사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또한 농심홀딩스가 별도 기준으로 순현금 상태인 점, 상장 자회사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가 재평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짚었다.
무엇보다 향후 농심이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될 경우,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매출과 수익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는 자회사로부터 배당금만 수입으로 잡히는 구조지만, 연결 회계 대상이 되면 식품 사업의 호실적이 지주사의 경영 성과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단순 지주회사에서 식품기업 통합 운영사로 재평가받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30% 상승한 11만4천40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는 최근 1년 사이 최고가이기도 하다. 반면, 자회사인 농심은 같은 날 2.11% 하락한 51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자들이 단순 재무지표보다 기업의 구조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농심홀딩스가 지배구조 개편이나 자회사 연결 편입 등의 구조적 변화를 단행할 경우, 장기적으로 지주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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