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반등 속 넥스트레이드 거래 6.6% 감소… 규제 발목에 '역행'

| 연합뉴스

두 달 넘게 부진하던 국내 주식시장이 9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첫 민간 대체 주식 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는 반대로 거래가 감소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7천614억 원으로, 8월 전체 평균 대비 6.6% 줄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도 1억7천170만 주로 전월보다 5.3% 감소했다. 이는 넥스트레이드가 3월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증시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사례다.

반면 전체 국내 증시, 즉 한국거래소에서의 거래는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6천656억 원에서 24조3천675억 원으로 7.5%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량도 13억3천52만 주에서 15억9천609만 주로 20% 급증했다. 특히 한국거래소보다 더 작은 시장 규모를 가진 넥스트레이드가 오히려 거래량 비중을 줄이면서,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내 점유율은 8월 15.8%에서 9월 15일까지 12.1%로 낮아졌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부진에는 법적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대비 15%를 넘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어, 이를 지키기 위해 종목 거래를 일부 중단한 것이다. 넥스트레이드는 8월 20일 26개 종목의 거래를 일시 정지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도 53개 종목을 추가로 매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총 79개 종목에 걸친 이 조치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감소로 직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달 말에 시행될 첫 거래량 평가에서는 출범 초기인 3월의 저조한 실적이 포함되지만, 10월부터는 본격적인 거래 실적만 반영되기 때문에 넥스트레이드는 한도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10월이 거래정지 종목이 가장 많아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규정 준수를 위해 거래 여부를 계속해서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넥스트레이드에 대한 거래량 제한 규정 가운데 전 종목에 걸친 종합 한도(15%)는 유지하되, 개별 종목 기준(30%)에 대해서는 최대 1년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새로 출범한 대체거래소의 초기 안착을 돕기 위한 방향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불리한 제도적 환경 속에서도 넥스트레이드는 시장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조율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다만 거래 정지 종목이 늘어날 경우 투자자 이탈이나 거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향후 규제 조정이나 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