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틱톡 소유권 합의에 국내 광고株 들썩…와이즈버즈 5%↑

|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소유 구조 개편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으면서, 이를 기대한 시장의 반응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틱톡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국내 광고·마케팅 관련 종목들이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소식은 미국과 중국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고위급 무역 협상 자리에서 틱톡의 처분 방안과 관련한 틀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 퍼지게 됐다. 미국은 이전부터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할 가능성을 우려해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운영 방식을 변경하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무역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됐으며, 젊은 세대가 특히 원했던 특정 기업과 관련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특정 기업’은 틱톡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선트 장관 또한 협상 직후 언론에 “미국이 틱톡을 통제하는 구조로 나아가는 틀에 대해 양국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도 틱톡과 사업적으로 관계가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반응을 보였다. 16일 오전 9시 20분 기준으로 온라인 광고 서비스업체 와이즈버즈는 전 거래일보다 5.58% 오른 1,117원에 거래됐으며, 디지털 마케팅 기업 모비데이즈도 3.43% 오른 1,960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틱톡 관련 콘텐츠 유통이나 광고 플랫폼 분야에서 틱톡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틱톡은 미국 내에서 10대와 20대 이용자를 중심으로 급속한 인기를 끌어왔지만, 모회사가 중국 소재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 정부는 안보 위협 요인으로 지목해왔다. 이에 따라 틱톡은 미국 내 사업권을 분리하거나, 미국 기업이 운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번번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틱톡은 단순한 앱이 아니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글로벌 콘텐츠 유통을 모두 포괄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미국의 통제 강화는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구조적 견제 수단으로도 해석된다.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주시하며 관련 종목에 반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틱톡의 미국 내 소유 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 국내외 관련 산업 전반에 추가적인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글로벌 온라인 광고 및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틱톡의 역할이 재정립될 경우, 이에 연계된 국내 기업들의 성장 기회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시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