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업공개를 준비해온 스텁허브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첫날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시장의 수요는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평가다. 이번 IPO로 스텁허브는 주당 23.50달러에 8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를 조달했으며, 이는 예상 밴드의 중간값이다. 상장 직후 스텁허브의 기업 가치는 약 85억 달러(약 12조 2,400억 원)로 책정됐다.
뉴욕에 본사를 둔 스텁허브는 2000년 설립 이후 공연 및 스포츠 티켓을 중개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2007년 이베이(EBAY)에 인수된 바 있으며, 이후 2019년에는 공동창업자 에릭 베이커가 세운 비아고고(Viagogo)에 40억 5,000만 달러(약 5조 8,300억 원)에 다시 매각됐다. 현재 스텁허브 지분은 매드론캐피털파트너스(25%), 웨스트캡(12%), 베세머벤처파트너스(9%) 등 주요 투자자들이 분산 보유하고 있다.
실적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8억 2,800만 달러(약 1조 1,93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하는 데 그쳤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7,600만 달러(약 1,090억 원)로 전년의 2,400만 달러(약 350억 원) 대비 세 배 넘게 확대됐다.
스텁허브는 지난 3월 IPO를 예고했으나, 직후 시장 불안정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했다. 그러나 피클라르나, 피겨(블록체인 대출업체) 등 최근 성공적인 기업공개 사례가 잇따르며 시장 분위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스텁허브도 상장 시점을 다시 조율해 이번 데뷔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진 않지만, 시장 회복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IPO는 2025년 미국 벤처기업들의 상장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의 주가 흐름은 실적 개선과 시장 수요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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