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필름 전문 기업 세경하이테크가 싱가포르의 지주회사 ‘SEED 글로벌 PTE.’의 지분 46.7%를 약 121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사업 다각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인 세경하이테크는 2025년 9월 18일 공시를 통해 SEED 글로벌 PTE.의 주식 1만7천505주를 121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거래는 오는 11월 28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인수 뒤 세경하이테크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46.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SEED 글로벌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지주회사로, 주요 자회사 또는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고기능 소재 분야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경하이테크는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전략적 협력을 통한 신사업 확대를 들었다. 특히 양사는 접히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초박형강화유리(UTG, Ultra Thin Glass) 소재 등 글라스 비즈니스에서의 공동 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폴리이미드(PI)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경하이테크는 그동안 디스플레이 보호필름과 윈도우 필름 등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소재 비즈니스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들어 UTG 등 차세대 소재 분야에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는 기술력이 있는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세경하이테크가 단순한 소재 공급업체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투자 금액 대비 확보한 지분율이 상당히 높은 점과 지주회사 구조의 기업과의 직접 협력이라는 점에서도 향후 협업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디스플레이 소재 산업 내에서 고기능성 글라스 제품 수요 증가와 더불어 세경하이테크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하이엔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시장의 진화 속도에 따라 UTG 소재의 기술 확보 여부가 중장기 수익성 확보의 관건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은 그에 대한 선제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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