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급등했고, 이로 인한 긍정적인 분위기는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9월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이오테크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09% 상승한 2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와이씨는 15.37% 오른 1만4,040원에 장을 마감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피에스케이홀딩스(11.29%), 테크윙(5.51%), 유진테크(0.65%) 등도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이는 대형 메모리 기업들의 상승세가 관련 장비 기업들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 기업에 대한 매수세는 반도체 업황이 점차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기반한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이 주요 고객사에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을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낸드 시장의 회복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반도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AI 기술의 적용 범위가 데이터 저장 장치(스토리지)까지 넓어지면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로의 수요 이동이 발생하고 있어, 이는 곧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황준태 연구원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평균 판매가격(ASP)이 상승하는 현재 상황은 낸드 생산 기업에게 유리한 구도"라며, 전공정(반도체 제조 초기 단계) 장비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특히 이들은 피에스케이와 유진테크 등을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이러한 흐름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낸드 수요 증가와 가격 반등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경우,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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