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키트루다 SC 제형' FDA 허가에 급등… 연 1조 기술료 기대

|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면역항암제의 새로운 투여 방식에 대해 품목 허가를 내리면서,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의 주가가 9월 22일 장 초반부터 급등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자사가 개발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이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큐렉스’의 피하주사(SC) 제형에 적용됐으며, 이 제품이 미국 FDA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전날 공식 발표했다. 피하주사 제형은 기존 정맥주사(IV) 방식보다 투약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환자 편의성과 병원 내 투약 효율성을 모두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키트루다 큐렉스는 3주에 한 번 1분만 주사하면 되는 방식과 6주에 한 번 2분에 끝나는 방식이라는 두 가지 투여 옵션으로 출시된다. 기존 정맥 방식이 30분 가량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서 병원 내 인프라 부담을 줄여주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투자자들도 즉각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71% 오른 49만 9천 5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다. FDA의 허가 소식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알테오젠 자체적으로는 이 기술을 통해 높은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키트루다 SC 제형의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알테오젠이 연간 최대 1조 원이 넘는 기술료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수준의 수익 규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산 바이오 기술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함께, 기술 수출 중심의 바이오헬스 산업 전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알테오젠의 사례는 단기 주가 상승을 넘어 장기적으로 ‘K-바이오’가 기술 기반의 글로벌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