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2일 장 초반 3% 이상 상승하며 다시 '8만전자'에 올라섰다. 이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가 회복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9시 1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14% 오른 8만2천200원에 거래됐고, 장중 한때는 8만2천60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간 최고가(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기준 주가는 7만9천900원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주가 상승이 향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증시의 긍정적 흐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SK하이닉스는 다소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0.42% 하락한 35만1천50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투자자들이 일부 수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주 뉴욕 증시는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49%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0.72% 오른 22,631.48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마이크론은 업황 회복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향후 실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반등은 글로벌 경기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금리 정점 도달에 대한 기대와 함께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장기적인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장 실적 발표나 매크로 경제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 회복과 AI(인공지능) 관련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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