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월 22일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과 미국 증시의 호조에 힘입어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1포인트(0.68%) 오른 3,468.65에 마감하며 국내 증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것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자사의 최신 반도체 제품인 HBM3E 12단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다시금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4.77% 급등했고, 장중 한때 8만4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를 앞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 역시 전반적인 반도체 섹터에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도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814억 원, 기관이 2,653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하며 상승 흐름을 강화했다. 반면 개인은 7,658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외국인은 장내 주식뿐 아니라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136억 원 규모의 매수에 나서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드러냈다.
국제 정세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미국 증시가 기준금리 인하 이후 낙관론에 힘입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과 중국 간 긴장 완화 기대도 반영됐다. 이러한 외부 변수는 한국 시장의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타 업종에서도 일부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차기 아이폰 판매 호조 기대감에 힘입어 9.41% 급등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영화산업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CJ CGV도 4.79% 오르는 등 정책 수혜주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이 상승한 반면, 통신과 운송 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5포인트(1.30%) 오른 874.36에 마감했다. 중소형 제약·바이오주와 반도체 장비 업종 등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알테오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소식으로 7.30% 상승했고, 삼천당제약은 시총 순위에서 두 계단 상승하며 13.22% 급등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과 기술업종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맞물리면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등 성장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국내 증시는 중장기적으로도 상승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주식이 단기적으로 과열 신호를 보일 가능성도 있어 시장의 건전성을 위한 변동성 관리 또한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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