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6만7천 원에서 7만8천 원으로 높였다. 이는 카카오가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콘텐츠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수익 구조 다변화를 본격화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석은 9월 23일 개최된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카카오가 발표한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 내용을 근거로 이뤄졌다. 카카오는 메신저 기능에 머물렀던 카카오톡을 영상,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변화가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및 유료 콘텐츠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오는 4분기부터 카카오가 도입할 ‘숏폼(short-form) 광고’에 주목했다. 짧은 영상 기반의 광고는 최근 모바일 사용자 중심 광고 시장에서 각광받는 포맷으로, 유튜브와 틱톡 등 기존 영상 플랫폼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준 방식이다. 카카오가 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 광고 수익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플랫폼 재편과 광고 수익 다변화를 반영해 카카오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4.7% 상향 조정했다. 이는 카카오가 수년간 이어온 실적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 수익성 회복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확대에 있어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는 올해 10월부터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를 카카오톡에 통합하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카나나’를 채팅창에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카카오 AI가 현재로선 단순 추천이나 알림 제공 수준에 머물러 있고, 지도나 예약 서비스 등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제한적이어서 경쟁력 확보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최근 카카오의 주가는 6만3천300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과 투자의견 변경은 시장에서 카카오가 단순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재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략적 전환이 실질적인 수익성 향상으로 연결될 경우, 향후 카카오 주가 상승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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