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솔, 영업적자 400억 원 전망…中 스마트폰 부진에 '중립' 강등

| 연합뉴스

와이솔의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증권가에서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KB증권은 9월 24일, 와이솔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의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9천 원에서 6천 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이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과 중국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에 집중되고 있다.

와이솔은 스마트폰용 통신 모듈을 제조·공급하는 국내 반도체 부품 기업으로, 특히 고주파 여파기(RF필터)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의 매출이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와 현지 경쟁사의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제품 단가 하락과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와이솔의 올해 3분기 영업적자가 약 4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폴더블폰 출하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향 매출이 일부 회복될 수는 있으나, 중국향 부진이 누적되면서 전체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에서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와이솔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우려다.

이로 인해 기존에 영업이익을 110억 원으로 예상했던 연간 실적 전망도 크게 수정됐다. KB증권은 올해 와이솔의 연간 영업실적이 400억 원 규모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공급단가 하락, 수요 둔화, 고정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전방 수요의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되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도 영업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다만 일부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의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전장 부품 시장에서 와이솔의 통신 모듈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해당 부문의 성장세가 본격화될 경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전장용 모듈은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수익성 또한 다른 모바일 부품보다 높은 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와이솔이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에 속도감 있게 대응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경쟁 심화가 당분간 완화되기 어려운 만큼, 전장이나 기타 산업용 분야 등 새로운 영역에서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향후 주가 흐름에도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