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월 25일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3,460선 아래로 밀려났다. 반도체주 약세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19포인트 내린 3,459.95를 기록했다. 시가 역시 전장보다 13.16포인트 하락한 3,458.98로 시작해, 장 초반부터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대형주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9%, 1.82%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증시 흐름도 부정적인 분위기를 키우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의 증시 고평가 경고와 인공지능(AI) 산업의 과열 우려가 겹치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오픈AI와의 대형 계약 구조가 실질적인 순환출자 형태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투자자 불안을 자극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불안도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5원 오른 1,40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를 자극해, 주식 시장에서의 매도를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4억 원, 360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31억 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장을 방어하고 있다.
다만 일부 섹터에서는 선별적 강세도 나타났다. 미국 테슬라의 주가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약 4% 가까이 급등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홀딩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109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코스닥시장도 동일 시점에 3.93포인트 하락한 857.01을 나타내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곳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만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내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 다수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펄어비스 등 일부 개별 종목은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 환율과 미국 금리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AI 관련 기술주의 평가 논란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는 시장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진정되지 않는 한,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 확대와 방어적인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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