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애플 효과에 반등 조짐…증권가 '22만 원' 상향

| 연합뉴스

LG이노텍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던 주요 리스크들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가에서 이 회사에 대한 평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9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천 원에서 22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 배경에는 핵심 고객사인 미국 애플의 신제품 판매 흐름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LG이노텍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첨단 부품을 애플에 공급하는 대표적인 협력사다. 그간 LG이노텍은 애플의 점유율 둔화, 미국의 관세 정책, 카메라 모듈 사업의 가격 경쟁 심화 등 세 가지 요인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대규모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진행하고 있고, 아이폰17의 초기 판매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다시 성장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약 1천6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1천651억 원)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장기적인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애플이 올해 아이폰17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가운데,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기능 확대에 따라 메모리와 배터리 등 원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객사로부터 기대되는 판매가격 인하 압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LG이노텍의 수익성이 얼마나 방어될 수 있는지가 향후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이노텍의 주가는 19만600원 수준이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향후 고객사의 가격 정책과 공급망 관리 전략 여부에 따라 다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기술개발 역량과 원가 경쟁력이 LG이노텍의 핵심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