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분기 3,500선 간다? 반도체 호조에 기대감↑

|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올해 4분기에는 3,000선에서 3,5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뚜렷한 상승장은 아니더라도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지수 하락을 막는 방어선 역할을 할 것이란 판단에 근거한다.

iM증권은 9월 30일 공개한 4분기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웅찬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인공지능 관련 종목들이 주도하는 랠리도 계속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되고는 있지만, 실적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간 괴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기술주 중심의 버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수요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한 데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고평가 문제가 점점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미국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기업들의 수익성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인도 지적됐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 등 제도적 전환도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3,000포인트 중반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는 코스피가 단기적 조정 국면을 거치더라도 점진적으로 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장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추석 연휴 이후의 수급 공백, 10월 실적 시즌의 결과, 그리고 10월 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이 연구원은 특히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지나치게 선반영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외부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석은 코스피가 당분간 제한된 등락 범위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반도체 등 일부 주도 업종의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제도 개편 등 구조적 요인이 더해지면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상승 흐름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실적 중심의 선별적 접근과 함께 금리, 수급, 지정학 등 각종 외부 변수에 대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