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금리인하 기대·AI 훈풍에 3,500선 바짝…연휴 앞두고 관망 심리도

|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인 10월 2일,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반도체·인공지능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와 기업 뉴스가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가운데, 다만 고공행진 중인 환율과 연휴 전 불확실성 회피 심리는 지수의 상단을 제한할 변수로 남아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23포인트(0.91%) 오른 3,455.83에 마감하며 3,500선에 근접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는 1조 원을 넘어섰는데, 특히 외국인이 8,458억 원, 기관이 2,188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고환율 상황(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유지)에도 불구하고 외자 유입이 나타난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 분위기 역시 국내 증시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가운데,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도 상승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9월 민간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이와 함께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과 의약품 관세 유예 조치는 바이오 업종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화이자가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와 함께 700억 달러(약 98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의 강세는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

국내 기술기업에 대한 관심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최근 방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넘게 상승한 점도 국내 관련 종목에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추석 연휴(10월 3일부터 7일까지) 동안 5거래일 연속 휴장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일부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소 제한적인 거래량과 일시적인 조정 흐름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휴 직후까지 이어질 모멘텀은 여전히 강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더라도 중기적인 상승 추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