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방 셧다운·AI 거품 우려에 '불확실성 장세' 진입

| 연합뉴스

연방 정부 셧다운과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거품 논란이 겹치면서, 이번 주 미국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발표보다 정치적 변수와 기술주에 대한 경계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모두가 1% 이상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이번 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수 있다.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정부 운영 중단)으로 인해 핵심 경제지표들이 예정대로 발표되지 못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은 직접적인 수치보다는 정책 불확실성과 외부 환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28일부터 이틀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점이 변수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금리인하 기조를 재개한 배경으로 "고용시장 냉각"을 언급한 바 있는데, 셧다운으로 고용지표가 나오지 않으면 위원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는 시장 전체에 정책 예측의 난이도를 높이는 구조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폴리마켓 등 예측시장을 보면 셧다운이 2주 이상 지속될 가능성에 베팅이 가장 많이 몰려 있다. 이처럼 장기화 우려가 커질 경우 증시는 매파적 해석과 함께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간 셧다운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일정 기간을 넘기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전례가 있다.

한편, 인공지능 산업을 둘러싼 거품 경고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조짐이다. 최근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 등 업계 핵심 인물들조차 AI 투자 과열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시장 내부에서도 자산 가격의 고평가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AI 관련 주식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일시적인 주가 하락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로 다가올 3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10월 중순부터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는데,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현재 기술주 주가 수준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셧다운 종료 시점과 AI 산업에 대한 시장 기대치 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준의 정책 방향이 고용지표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그리고 AI 업종의 실제 수익성과 비교된 주가 흐름이 확산되는 고점 경계심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향후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