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10월 9일 기준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지난 7일 잠시 숨을 고른 뒤 불과 이틀 만에 고점을 다시 쓰면서,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 상승한 48,580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48,597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닛케이225의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한 수치다. 최근 일본 증시는 정국 변화와 주요 대기업들의 활발한 투자 소식이 겹치며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요인 중 하나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의 자민당 총재 당선이 꼽힌다. 지난 10월 4일 집권 자민당의 신임 총재로 선출된 그는, 재정지출 확대와 경기부양책 추진을 공언한 바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책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카이치 의원은 이달 내로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다카이치 트레이드’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정치 이벤트가 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프트뱅크그룹의 대형 인수 소식도 이날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전날 소프트뱅크는 스위스 산업기술 대기업 ABB의 로봇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소프트뱅크 주가는 무려 11.43%나 급등하며, 단독으로 지수 상승에 큰 몫을 했다. 회사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행보와 함께 AI 기술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전반적인 투심이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서는 정치 변수와 기술주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일본 증시 전반에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 관계자는 "과열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다카이치 정책 기대와 AI 테마가 번갈아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본 정부의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고, 대기업의 기술 투자 및 글로벌 인수전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도 일본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치적 안정성과 성장 전략이 뚜렷해질수록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지속적 상승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