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로 인해 투자심리에 큰 타격을 입었고, 동시에 시장 전반의 분위기 변화로 배당주에 대한 매력도도 낮아지면서 주요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2025년 10월 10일 NH투자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5천 원에서 6만7천 원으로 낮추며, 해킹 사건과 국내 증시의 강세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KT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발표 당시 KT의 주가는 5만1천200원으로, 목표주가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투자가 완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통신 업종 전반에는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됐지만, 최근 사이버 해킹 사건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KT는 경쟁사(SK텔레콤)의 가입자 일부가 자사로 유입되는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자사 역시 해킹에 연루되면서 이미지 실추와 향후 예상되는 보상 및 과징금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배당투자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KT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NH투자증권은 KT의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4천743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기존 추정치인 5천752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임금 단체협상 타결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비용 약 450억 원이 반영된 점과, 해킹 사고 후 입소문 마케팅 증가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전년보다 10.8% 상승한 6천9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지목됐다.
KT와 같은 통신업체는 일반적으로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방어주(불황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로 분류돼 꾸준한 배당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선호돼 왔다. 그러나 현재 국내 증시가 강세장에 진입하면서 고수익을 쫓는 투자 자금이 성장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해킹 이슈까지 겹치면서 배당주의 대표 주자로서 KT의 매력은 단기적으로 추락하게 됐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사이버 공격에 따른 기업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통신업체들의 정보보안 수준과 사후 대응 능력에 따라 주가 흐름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KT의 투자 매력 회복을 위해서는 실적 반등 외에도 신뢰 회복과 보안 역량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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