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25년 10월 10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이후 상승 모멘텀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상승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오전 9시 3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58포인트(1.45%) 오른 3,600.7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600포인트를 넘어섰다. 장 초반에는 3,606.86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뒤 약간의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858선을 돌파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하락 반전해 853.83으로 떨어졌다. 이는 일부 종목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환율 급등 등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 증시 상승의 주요 배경은 미국발 긍정적인 기술 업종 흐름이다. 지난 연휴 기간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의 아랍에미리트 인공지능 칩 수출 허용 소식과 함께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1.8%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 영향이 반도체주 중심의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72%, 7.33% 오른 가격에 거래되며 주요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4,634억 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8억 원, 4,244억 원을 팔아냈다. 이는 보통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신호로 여겨지는 점에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2,937억 원 매도하며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이어졌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23.0원 오른 1,423.0원으로 장을 시작해 급등세를 보였다.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수익률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식시장에는 잠재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투자 심리가 일부 위축되는 모습도 관찰됐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인터넷 플랫폼, 건설 관련 주가 상승한 반면, 철강 및 방산 관련 종목은 하락했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소식에 관련 종목인 유니온머티리얼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니온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와 세아제강 등 철강주는 하락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부 평화 합의가 이뤄지면서 방위산업 관련 종목도 조정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전기전자, 기계, 건설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금속 및 운송장비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 상승장은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상승 흐름과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다만 환율 급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수출 규제 확대 등은 국내 증시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향후에도 인공지능 산업 성장 기대감은 지속적인 투자 심리의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환율과 국제정세 등 변수들이 변동성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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