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전략 광물인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이슈와 관련된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대체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니온머티리얼 주가는 전날 대비 30.00% 급등한 1,703원에 장을 마쳤다.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 중 하나인 페라이트 마그넷(자석)을 생산하는 업체로, 이 회사의 모기업인 유니온 역시 15.14% 상승한 4,9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페라이트 마그넷은 전동기와 발전기 등에 사용되는 자기 소재 중 하나로, 희토류 영구자석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역외 희토류 물자 수출 통제 결정’을 발표하며, 사마륨, 디스프로슘, 가돌리늄 등 7개 금속과 이들과 결합된 합금 및 산화물, 그리고 이들을 포함한 복합 희토류 자석 원료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물자들은 군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전략자원으로 분류되며, 앞으로는 중국 정부의 수출 허가가 있어야만 외국으로 반출할 수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제조,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기,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원료이며, 군사용 시스템에도 사용돼 ‘21세기의 석유’로 불릴 만큼 전략적 가치가 높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정제 및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희토류 수출 전면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되 군사적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필요 조치라고 공식 해명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이번 발표는 기존 관리 체계의 보완에 가깝다”며 “희토류 공급 자체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기존 희토류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공급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시키고, 동시에 대체 소재나 자력 생산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들 역시 장기적으로 희토류 대체재 개발 및 원료 확보 경쟁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게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