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기업들 3분기 실적 '맑음'…반도체·AI 주식에 투자 쏠린다

| 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S&P 500 기업들이 올해 3분기에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보기술(IT)을 비롯한 특정 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유망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P 500 소속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출이 5.7%, 주당순이익(EPS)은 8.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특히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일부 업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 가능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유틸리티 순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정보기술과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몇 달간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높아졌으며, 그 중심에는 반도체, AI, 보안 관련주 및 대형 플랫폼 기업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소재, 금융, 소비재 업종의 경우는 전반적인 접근보다는 기업별 실적 수치를 토대로 한 선별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금광이나 인프라, 수수료 기반 수익이 증가하는 기업,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대표 배당주 등이 여기 해당한다.

한편, 에너지 업종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을 것으로 평가됐다. 구조적인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인데, 이는 대외 불확실성이나 국제 유가 변수에 민감한 업종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정보기술 중심의 대표 성장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상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체 시장의 실적 개선이 고르게 이뤄지지 않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업종별, 종목별로 신중한 선별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