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희토류 전쟁 점화…국내 증시 관련주 '들썩'

| 연합뉴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자, 이에 강하게 반발한 미국이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 불안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장 초반 큰 폭으로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9일 희토류의 수출 통제 강화를 선언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국방용 전자장비 등 첨단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전략 자원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6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글로벌 공급망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되며, 미국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의 대응을 무역 보복으로 규정하고 10월 10일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조치는 무역 장벽을 다시 높이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으며, 양국 간 갈등 국면이 ‘희토류를 둘러싼 경제 전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러한 이슈가 테마주 급등으로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25분 기준 유니온머티리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77% 급등한 2,21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에 근접했다. 성안머티리얼스는 29.93%, 동국알앤에스는 16.70%, 유니온은 22.94% 오르는 등 희토류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유니온머티리얼은 이번 논란의 불씨가 되었던 지난 10일에도 이미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조되는 무역 불안감에 대해 다소 유화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10월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돕고자 한다”고 언급하며,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라는 표현을 덧붙여 충돌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중 간 외교적 협상이나 후속 조치에 따라 다시 반전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희토류를 둘러싼 공급 우려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해당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서 희토류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해당 자원에 대한 국가 간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