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수출 통제에 韓 희귀금속株 급등…무역전쟁 불똥

|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중국이 희토류 및 리튬 이온 배터리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여파로 관련 국내 주식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희토류는 첨단 기술 산업의 필수 소재로, 공급이 제한되면 글로벌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3일 희토류와 배터리 소재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유니온머티리얼은 전 거래일보다 29.77% 오른 2,21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지난 10일에는 상한가까지 기록했다. 성안머티리얼스와 동국알앤에스, 유니온 등 다른 희토류 관련 종목들도 각각 20~30%가량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이차전지 소재 업체도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중국 정부가 희토류와 고급 리튬 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시장 반응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희토류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공급국으로, 그 통제 강화 발표는 결국 공급 부족 우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스마트폰, 군사용 정밀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자원이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무역 이슈가 아닌 양국 간 정치적 기싸움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10월 9일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밝히자, 미국은 10월 10일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미 대통령은 갈등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양국 간 긴장 완화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기적인 정책 대응을 넘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11월 예정된 미중 간 2차 ‘관세 협상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양국이 전략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희토류와 관세 문제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라며, 결국은 타협의 여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양국 간 협상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희토류와 배터리 관련 산업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이 언제부터 가시화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더불어 관련 원자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