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주가 9만6천 원 돌파…반도체 기대감 '활활'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주가가 3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14일 장 초반 9만6천 원을 돌파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81%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예상치보다도 17% 이상 웃돈 실적이다. 매출 역시 8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2%, 전 분기 대비 15.33% 늘어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속에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주가 흐름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7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8% 오른 9만5천800원에 거래됐으며, 장중 9만6천 원선을 돌파했다. 심지어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에서는 9만7천 원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해외 증시 움직임도 국내 기술주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설계 업체인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위해 챗GPT로 잘 알려진 오픈AI와 협력할 것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주가가 9.88% 급등했다. 이런 외부 요인은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작용해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관련 종목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도 4.58% 오른 43만4천 원을 기록하며 43만 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단기적인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근본적으로는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가 뒷받침돼야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향후 반도체 가격 반등과 공급망 안정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 및 기술 고도화 전략과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