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금값 급등·中 희토류 수출 제한에 13% 폭등

| 김민준 기자

고려아연이 금값의 폭등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라는 두 가지 호재에 힘입어 1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한때 13% 넘게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36% 상승한 130만 7,000원을 기록해 금속주 가운데 돋보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이 최근 자국 내 희토류 통제를 강화하며 수출 제한을 천명한 가운데, 금값마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금속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고려아연은 산업용 비철금속뿐 아니라 금과 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귀금속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2.8% 상승한 온스당 4,128.95달러(약 594만 원)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4,131.29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선물 가격 역시 3.4% 급등한 4,135.50달러를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올해 들어 금값이 무려 57% 이상 상승한 결과로, 글로벌 물가 불안과 지정학적 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희토류와 귀금속을 동시에 취급하는 고려아연의 매력은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연, 연(鉛), 동 등 주요 비철금속을 포함해 인듐, 비스무트, 안티모니 등 고부가가치 희귀금속까지 폭넓게 제련하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에도 중요한 황산까지 생산하는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에도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과 글로벌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고려아연 같은 자원 기반 기업의 수혜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금과 희토류는 높은 가격 탄력성과 정치적 민감성을 동시에 지닌 자산으로, 투자 흐름의 방향성에 따라 기업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

이번 상승세가 일시적인 이벤트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흐름의 신호탄인지는 중장기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긴장감이 완화되지 않는 한 관련 자산에 대한 관심과 가격 상승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