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주식 잔고 5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고객 수익이 8조 원 이상 늘어나며 이 같은 기록을 뒷받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40조 원대를 기록한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잔고가 10조 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10월 10일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잔고는 약 51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객들이 실제 투자로 거둬들인 평가이익(세전)은 15조 원에 달해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거세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미국 중심의 우량 성장주와 중국 혁신기업에 대한 전략적 자산배분이 맞물리며 높은 수익률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점은 중국 기술주에 대한 접근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혁신기업 투자를 확대해왔다. 실제로 올해 들어 홍콩 항셍테크 지수는 44.8% 급등하며 나스닥 상승률 19.2%를 크게 상회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주식에 집중되던 투자 수요가 아시아 혁신주로 자연스럽게 분산되는 전환점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도입도 투자 성과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AI 이슈체크' 기능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2% 이상 등락한 종목과 관련 뉴스를 선별해 제공하며, 고객들의 정보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디지털 자산관리 인프라를 강화한 점도 고객 맞춤형 투자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국 주도의 성장주 투자와 더불어 중국 혁신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자산배분, 그리고 AI 기반 자산관리의 강화가 성과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기업과 성장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고객 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기 실적이나 시장 변동에 기반한 결과라기보다는, 데이터 기반 전략과 고객 중심 서비스가 만들어낸 구조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투자 지형이 글로벌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기반 생태계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