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화오션 제재에도… 전문가들 '조선주 매수 기회' 진단

| 김민준 기자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겨냥한 중국의 제재 여파로 국내 조선업종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15일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재로 일정 수준의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는 단기적 노이즈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오히려 조선업 전반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제재는 한화오션의 자회사인 한화 필리조선소와 한화쉬핑 등 미국 내법인 5곳을 대상으로 하며, 중국 기업 및 개인과의 거래·협력뿐 아니라 그 어떤 형태의 활동도 금지하는 조치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공식 발표를 통해 “관련 미국 기업이 중국 선박에 입항료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강경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정은 표면적으로는 미국 조치에 대한 반발이지만, 보다 깊이 들여다보면 한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 심리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글로벌 선박 건조 시장에서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시에, 최근 미국 정부의 방산·조선 산업 육성 정책과 발맞춰 조선 부문에서 주목받는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제재 대상 미국 자회사들은 실제로 중국과의 실질적인 거래 연관성이 거의 없어, 실익 없는 정치적 대응에 가깝다”며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며, 오히려 시장 반응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10월 말 APEC 정상회의 전후로까지 조선주 전반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3분기 실적 호조와 신규 수주 확대 등 구조적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사태가 한국 조선 산업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으며, 근거 없는 불확실성이 투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되려 매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요 조선업체들은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 수주와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로 실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LNG선 수요 증가와 선령 교체 사이클 본격화는 향후 수주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는 이번 중국발 제재에 따른 일시적 하락은 중립 이상의 영향으로 평가하며, 조선주에 대해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