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오는 10월 21일,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가 새로 발행한 상장지수펀드(ETF) 5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다양한 투자자층이 보다 세분화된 산업과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번에 상장되는 ETF들은 인공지능, 전력기기, 게임, 미국 고배당주 등 산업별·초국가적 테마를 앞세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소버린AI’는 한국거래소가 자체 개발한 ‘KRX 코리아소버린AI 지수’를 추종하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분야에 투자한다. 이는 정부와 시장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AI 산업 성장세에 대응하는 전략적 상품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코리아AI 전력기기 TOP3플러스’는 인공지능과 함께 전력기기 산업이라는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해당 ETF는 전력 인프라 확대와 에너지 전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관련 실물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해외 투자 테마도 포함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IWOOM 미국대형주500 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를 통해 미국 대형주와 단기 국채에 유연하게 투자 비중을 조절하며 시장 하락에 방어력을 갖추도록 설계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익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한편, KB자산운용은 두 가지 ETF를 상장한다. ‘RISE 글로벌 게임테크 TOP3Plus’는 게임 관련 글로벌 기업 가운데 수익성과 기술력이 높은 상위 3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RISE 미국고배당 다우존스TOP10’은 미국 다우존스 30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에 동일 가중으로 투자하는 구조를 갖췄다. 두 상품 모두 시장 흐름에 수동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택했으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안정성과 분산투자를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층을 겨냥했다.
이번에 상장되는 ETF 5종의 1좌 가격은 모두 1만원으로, 소액으로 다양한 테마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구조다. ETF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펀드의 일종으로,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 유동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ETF들의 잇따른 출시와 상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정 산업이나 주제별 투자로 옮겨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배당주, 방어적 자산에 대한 시장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향후에도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는 맞춤형 상품들의 상장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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