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실적에 쏠린 눈…뉴욕증시, 애플 4조 달러 돌파 기대감에 혼조세

| 연합뉴스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출발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의 하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상승한 46,761.58을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4%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22% 떨어지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 기대감과 그 외 업종간 온도 차가 시장 내 반영되고 있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종목은 애플이다. 이날 주가가 0.77% 상승하며 사상 세 번째로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를 노리고 있다. 현재 시총은 약 3조9,100억 달러에 이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에 이어 4조 달러 선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동안 인공지능(AI) 테마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애플이 재조명되고 있는 데에는, 최근 AI 과열 논란 속에 안정적인 실적 기반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떠받치는 주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약 75%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대형기술주는 전년 대비 평균 14.9%의 이익 증가가 예상돼, 시장 전반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시기 S&P500 나머지 493개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6.7%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에서도 주요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전날 클라우드 서비스 'AWS' 부문에서 접속 장애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많은 기업들이 해당 서비스를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에 힘입어 주가가 2.30% 상승했다. 코카콜라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3.80% 급등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14%나 뛰었고, 방산업체 RTX도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 발표에 따라 주가가 10% 가까이 올랐다.

한편 유럽증시와 원유시장에서는 혼조세와 약세가 나타났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05% 하락했고, 독일 DAX 지수는 0.07% 상승, 프랑스 CAC40 지수는 0.45% 오름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 지수 역시 0.27%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미 연준의 금리 정책 및 공급 우려 완화 등으로 인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0.38% 하락한 배럴당 57.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주 중심의 실적 탄탄한 종목들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뉴욕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넷플릭스와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시장 내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