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급등에 따라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의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이다.
10월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 떨어진 9만9천700원에, SK하이닉스는 3.1% 하락한 51만8천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하루 전날인 27일에는 삼성전자가 10만2천원으로, 국내 증시에서 처음으로 10만원 벽을 넘었고, SK하이닉스 역시 53만5천원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대형 반도체주 상승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이를 기회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매물이 장에 풀리면서 시장은 하루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런 현상은 주가 상승 흐름 중간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더라도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iM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AI 산업의 대중화가 본격화되면서 기술기업 중심의 수요가 반도체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반도체 경기의 사이클과 기술 트렌드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조정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하면서도, 산업 구조 변화와 수요 확장을 토대로 한 중장기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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