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8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전년 동기 724억 원의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는데, 이번 실적 반등은 오랜 부진을 끝낸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자산 충당금 환입, 생산 가동률 회복,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외부 환경과 내부 비용 구조 전반에서 유리한 흐름이 동시에 맞물리며 실적 개선을 이끈 셈이다.
매출 또한 크게 늘었다. 3분기 매출은 6,5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5% 증가했다. 다만 순손실은 같은 기간 1,183억 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적자 폭이 커졌다. 수익성이 영업 단계에서는 개선됐지만, 이익을 까먹는 일회성 요인이나 금융비용 등 영업 외 항목이 적자 확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엘앤에프는 중점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하이니켈(NCMA) 기반 양극재에서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제품 단종에 따른 일회성 비용(약 67억 원)을 제외하면 양극재 사업 부문 자체도 흑자를 실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원통형 배터리용 NCMA 계열의 고함량 니켈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엘앤에프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대구 구지 공장 부지 내에 LFP 생산라인을 착공했으며, 이는 중국 외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서는 처음이다. 초기에는 연간 3만 톤 규모로 가동할 계획이고, 이후 3만 톤을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LFP는 가격 대비 성능 비중이 높은 중저가 제품군에 적합한 배터리 기술로, 향후 전기차 대중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의 이번 실적 개선은 단기적인 환율 효과나 일회성 요인에 기대는 측면도 있지만, 핵심 제품 판매 호조와 신규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변화의 초기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도 제품 다변화와 원가 경쟁력 제고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한다면, 실적 반등 기조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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