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 1,000달러 넘자 '10대1' 주식 분할 결정…직원·개인 투자자 문턱 낮춘다

| 연합뉴스

넷플릭스가 주식 분할에 나서며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1천 달러를 넘는 고가 주식을 10대 1로 쪼개 개인 투자자와 직원들의 참여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현지시각 10월 30일, 넷플릭스는 자사 보통주에 대해 10대 1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승인된 이번 조치는 한 주를 열 주로 쪼개는 방식으로, 쉽게 말해 기존 주주가 1주를 갖고 있었다면 이달 중순 이후에는 총 10주를 보유하게 되는 구조다.

분할된 주식은 오는 11월 14일 기준일 이후, 주주들에게 비례적으로 지급된다. 주주명부 등재 기준은 11월 10일 거래 종료 시점이며, 실제로 시장에서 조정된 가격으로 거래가 시작되는 시점은 11월 17일부터다. 이는 주식 분할 이후에도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직원 보상 체계와 투자자 접근성 제고라는 두 가지 전략적 목적이 담겨 있다. 넷플릭스는 주식 옵션 프로그램(Stock Option Program)을 통해 임직원에게 주식 보상을 제공해왔는데, 주당 수천 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은 참여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이에 따라 주가 수준을 낮춰 실질적인 보상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여왔다. 2022년 이후 반등세를 타며 올해 들어서만 약 22%가 올랐고, 10월 30일 기준 종가는 1,08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공식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다시 3% 넘게 오르며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앞으로도 주식 분할은 넷플릭스가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투자자 층을 다양화하는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기술주가 고가로 형성되며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식 분할을 통해 소액 투자자 유입을 유도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넷플릭스의 결정은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또 하나의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