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증권업계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앞다퉈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조1천661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수치이며,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0조4천832억 원보다 16.1% 높은 수준이었다. 실적 호조의 주요 배경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군에서의 출하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회복이다. 여기에는 서버 수요 강세와 재고 조정 이후의 수급 안정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붙는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전 제품군에서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15만 원으로 제시했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 역시 각각 14만5천 원, 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메모리 사업의 회복세를 반영해 할인율을 줄이는 방식으로 목표가를 14만2천 원으로 높였다.
또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최근 주요 고객사 확보에 성공하며 생산라인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이를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축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생산 전략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을 15조 원으로 예상했으며, 다올투자증권은 반도체 업황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 역시 내년 D램 시장의 제한적인 공급과 서버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전반적인 호황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일련의 평가는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0월 31일 오전 10시 5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6% 오른 주당 10만5천100원에 거래되면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다시금 전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는다. 특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수요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및 파운드리 양축 전략은 향후 실적 견인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반도체 공급망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전망은 유동적이겠지만, 당분간은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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