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종이 한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최근 수출 회복세에 힘입은 반도체와 하드웨어 분야의 강세가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1월 증시를 전망한 보고서에서, 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지수의 우상향 흐름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특정 업종에 집중되는 상황이지만, 그 대상이 기업 실적과 수출 회복세가 뚜렷한 IT 분야라는 점에서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 흐름과의 연동성도 주목됐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의 IT 업종 주당순이익(EPS) 전망의 기울기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성장세가 한국 IT 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그에 따르면, 이처럼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려 있는 업종에 대한 투자 여부는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어 10월 한국의 수출 실적에서도 IT 업종의 회복세가 드러났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일평균 기준으로 38퍼센트 증가해, 해당 업종이 실적은 물론 수요 측면에서도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호조, 실적 개선, 양호한 수급 여건이라는 3요소가 모두 갖춰졌다는 점에서, 당분간 IT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시각이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과열 우려와 관련해서도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업종으로 IT를 지목했다. 그는 환율 외에도 정부의 증시 부양책,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하락을 통한 시스템 리스크 완화 등 여건이 전반적으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설령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인해 시장이 출렁이더라도, 현재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가격 하방 충격이 가장 적을 섹터는 IT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AI 확산과 함께 IT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수출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증시 상승 분위기에도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당분간 IT 중심의 시장 주도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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