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코스피 시총 비중 역대 최고…AI 수혜 기대감 급부상

|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록적인 주가 상승세를 타면서, 이들 두 대형 반도체 기업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가 11월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합친 규모는 총 1천109조3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3천477조461억원의 약 31.89%에 이르는 비중으로, 국내 주식시장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직전 최고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였던 2020년 3월 19일의 31.22%였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657조6천718억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18.91%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는 451조3천615억원으로 12.98%를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우선주 시총(7조827억원)을 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과 우선주를 포함한 시총은 총 1천116조1천160억원까지 확대돼 전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3.93%에 달한다. 이는 2020년 3월 24일 당시 기록한 34.12% 이후 약 5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시총 비중 확대는 최근 양사가 발표한 3분기 실적 호조와 더불어,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이 방한한 이후 협력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1만1천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처음으로 62만원대에 진입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109%, SK하이닉스는 257% 상승하며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올해 들어 340조800억원, 324조7천61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특정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강화될 경우, 시장 내 종목 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균형 있는 시각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