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1월 4일 오전 한때 4,150선까지 밀리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11시 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31포인트(1.64%) 떨어진 4,152.56에 거래되고 있었다. 장 초반에는 4,219.24로 출발해 잠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1조3023억 원, 기관이 4052억 원 규모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총 1조7020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시장 전반의 하락세는 일부 대형주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2.16%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3.87% 떨어져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60만 원대가 무너졌다. 현대차(-4.46%), 기아(-2.97%), HD현대중공업(-6.59%) 등 제조업 및 중공업 대표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만 모든 업종이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LG에너지솔루션(0.53%)과 삼성SDI(4.28%)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은 상승세를 나타냈고, KB금융(3.98%), 신한지주(1.35%) 등 금융주도 오름세를 보이며 일부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전반적으로는 운송장비(-3.30%), 증권(-3.31%), 전기전자(-2.08%) 업종이 크게 하락한 반면, 음식료(1.39%), 제약(1.39%), 화학(0.58%) 등은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보다 14.02포인트(1.53%) 오른 928.57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오름폭을 넓혔다. 특히 바이오기업 HLB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로부터 대규모 전략적 투자 유치를 발표하며 20.04% 급등했고, 알테오젠(5.16%), 펩트론(2.85%), 리가켐바이오(4.24%) 등 바이오 중심 종목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방향이 시장 변동성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조256억 원 가량을 순매도한 점을 보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개별 호재에 따른 종목 중심의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반등 가능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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