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우려에 닛케이225 급락… 5만 선 무너졌다

| 연합뉴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가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 속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에 기술주 중심의 조정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5일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2.5% 넘게 급락하며 5만 선이 붕괴됐다가 일부 만회했지만, 고점 부담이 표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한때 전 거래일 대비 약 1,200포인트 넘게 빠진 49,073까지 하락했다. 이는 최근 6거래일 사이 처음으로 지수가 5만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다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회복세를 보였고, 최종적으로는 50,212로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225는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으로 5만 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며 10월 말 52,411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상승폭이 가팔랐던 만큼 되돌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인공지능과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기술주를 둘러싼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다.

일본 언론은 이번 급락의 배경에 미국 기술주의 부진이 있다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가 2% 넘게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강하게 몰렸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에서도 소프트뱅크그룹,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등 AI 및 반도체 대표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소프트뱅크그룹은 무려 10% 하락했고, 어드반테스트 역시 약 6% 떨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AI 관련 종목이 최근 집중적으로 상승한 만큼 일정 수준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낙폭이 컸던 만큼 단기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AI 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 경제지표와 AI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따라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금리와 성장주의 민감도가 높은 현 시장 환경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인덱스 변동이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