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가 11월 정기 리뷰를 통해 일부 구성 종목을 새로 조정하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에이피알이 새롭게 지수에 편입되고, 기존 구성 종목이었던 오리온은 제외됐다. 이번 조정으로 MSCI 한국 지수의 종목 수는 기존 81개에서 82개로 1개 늘었다.
MSCI는 세계 주요 지수 중 하나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시 참고하는 주요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특히 이 지수를 따르는 이른바 ‘패시브 자금’이 많기 때문에,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이 해당 종목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지수에서 빠지게 되면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편입 종목 중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전부터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증권 기동영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해당 종목의 수급 유입 규모를 약 1천280억 원으로 추산했다. 에이피알의 경우, 아직 공식 편입 기준인 시가총액 허들을 거의 충족하지 못했지만, 오리온이 탈락함에 따라 전체 구성 종목 수를 맞추기 위한 대체 편입으로 해석되고 있다. 에이피알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9조 2천억 원이며, 편입 시 수급 유입 예상 금액은 약 2천100억 원이다.
오리온의 지수 제외는 시가총액 기준 미달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MSCI는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네 차례 정기 리뷰를 통해 시가총액 및 유동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하는데, 오리온은 이번 평가에서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이번 리뷰를 통해 최대 2개 종목이 편입되고 2개 정도가 편출될 가능성을 점쳐왔다. 실제 조정에서는 두 종목이 편입되고, 한 종목이 제외되면서 예상을 대체로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국내 증시가 다소 부진했던 올해 2월 정기 리뷰에서는 무더기 편출 사례도 있었던 만큼, 올해 말 다시 한 번 국내 대형주의 지수 안정성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외국인 투자 수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MSCI 지수 구성 종목 변화는 단순한 리스트 변경을 넘어, 해당 기업의 투자 매력도와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오는 11월 24일 장 마감 후 적용될 이번 리밸런싱은 실제 시장 수급에도 단기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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