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수익성 부진에 목표주가 11% 하향… 플랫폼 전략 시험대

| 연합뉴스

카카오뱅크의 2025년 3분기 실적이 금융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하나증권이 해당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게 조정했다. 수수료 수익 및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 성과가 부진했다는 평가도 함께 제기됐다.

6일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은 기존과 같은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3만6천원에서 3만2천원으로 약 11% 하향 조정했다.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은 수익성 둔화와 비이자수익 부진, 판매관리비 증가 등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이익은 1천1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 모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출 증가세 둔화는 이미 일부 예상된 요인이었지만, 수수료 수익 같은 비이자이익이 기대 이하였고, 각종 운영비용도 늘어난 점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특히 비이자이익 감소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하락과 관련이 있다. 예금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대출로 연결하지 못해, 여유 자금을 채권이나 수익증권 등으로 운용했다. 그러나 9월 말 이후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러한 금융상품의 평가이익이 줄어든 것이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강화를 위한 인력 투자도 비용 부담을 키웠다. 플랫폼 수익화 전략의 일환으로 ‘머니마켓펀드 박스’, ‘우리아이서비스’ 같은 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이들 서비스가 단기간 내 가시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가 시장에서 전통 은행에 비해 약 1.6배에 이르는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만큼의 수익화 속도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투자자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기반 수익 구조를 얼마나 명확히 구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융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신사업과 수익 다변화의 성과 여부가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