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10만 원 선 아래로 내려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제동이 걸렸다.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9% 하락한 9만 9,200원에 마감하며 ‘10만전자’ 타이틀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과 동시에 강세를 보이며 10만 3,700원에 출발했다. 이는 전날 미국 기술주가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장중 9만 8,800원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10만 원 선을 내줬다. 이는 지난 10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전날부터 이어진 기술주에 대한 매도 압력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린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 7,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48억 원, 8,302억 원 규모로 매수에 나서며 방어에 나섰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60만 7,000원까지 상승하며 ‘60만닉스’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하며 59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42% 상승한 수치로, 삼성전자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 탄력 부족으로 인해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미국 증시는 하루 전의 급락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8%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소폭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고평가 우려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는 다소 안정된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 압력, 외국인의 수급 변화 등 변수에 따라 반복되는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여전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상존한다. 시장은 다시 한 번 외국인 자금의 방향성과 미국 기술주의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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