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과 연준(Fed)의 금리 인하 논의,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복합적 불확실성 속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KCIF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셧다운 종결 절차 투표에 합의하면서 연방정부의 정상화가 가시화됐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 미국, 셧다운 해제 기대에 위험자산 선호 확대
11월 9일(현지시간) 상원 공화당과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연방정부 셧다운 종결 절차 투표에 합의했다. 상원은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를 찬성 60대 반대 40으로 통과시켰으며, 민주당 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합의안에는 2026년 1월 30일까지의 예산 제공, 농무부·보훈부·의회 운영 예산 반영 등이 포함됐으며, 건강보험개혁법(ACA) 보조금 지급 연장은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조만간 공식 발효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정치적 타결 기대감으로 S&P500은 1.54% 상승, 유럽 Stoxx600지수도 1.42% 올랐다. 달러화지수는 99.64(+0.03%)로 강보합을 유지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12%(+2bp)로 상승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17.6(–7.76%)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 연준 인사 “12월 금리인하 필요”…신중론도 병존
샌프란시스코 연은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된 상황에서 과도한 고금리 유지에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마이런 이사는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해 12월 0.5%p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연은 무살렘 총재는 “내년 초 경기 회복이 예상되며 인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유럽, 경기 신뢰 하락…ECB “현재 금리 적정”
ECB 귄도스 부총재는 “경제 여건 변화가 없다면 현재 금리는 적절하다”고 발언했지만, 유로존 11월 Sentix 투자자신뢰지수는 –7.4로 전월(–5.4)과 예상치(–4.0)를 모두 하회했다. 유로존 경기 정체 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일본, 금리 인상 요건 ‘거의 충족’…재정확대 병행 논의
일본 정부는 성장전략회의를 열고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한 세제 지원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지에 따르면, 위원들은 “추가 금리인상을 위한 요건이 거의 충족됐다”고 평가했으며, 금리 인상 이후에도 완화적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구조적 한계 여전…AI·반도체 경쟁 속 ‘내수 회복 지연’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은 반도체·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구조적 취약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소비 중심 성장전환은 기득권 구조와 충돌하고, 보조금·덤핑·과잉생산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권위주의 체제가 개방성과 혁신을 제약하며 글로벌 자본 유입의 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 AI 테마 주가 조정…“속도 조절, 그러나 강세장은 지속”
로이터는 “S&P500의 최근 조정은 일시적 속도조절 구간에 불과하며, 연준 금리인하와 AI 투자 확대가 강세장을 지탱할 것”이라고 전했다. UBS 역시 내년 S&P500 목표치를 7,500포인트로 제시하며 “AI 확산과 기업이익 증가(전년 대비 +14.4%)가 상승 동력”이라고 전망했다.
■ 종합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셧다운 해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유럽 경기둔화, 중국 구조 리스크라는 4대 변수가 교차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는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AI 투자 열기와 구조적 경기 둔화 간 괴리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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