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효과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등…AI 반도체 기대감 급부상

| 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강자인 엔비디아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1월 20일 장 초반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 6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3% 오른 10만 원에 거래 중이며, 장중에는 한때 10만 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시각 5.34% 상승한 59만 2천 원에 거래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양사 주가의 상승세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뉴욕증시가 전일 장 마감 후 공개한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3분기(8월~10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570억 1천만 달러(약 83조 4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엘에스이쥐(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49억 2천만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학습에 필요한 칩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엔비디아 효과가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세간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IT 및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낙관론을 뒷받침해주며, 연말을 앞둔 증시에서 국내 반도체 종목들의 상승 탄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AI 중심의 반도체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중장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