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1월 20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4,040선을 돌파하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46포인트(2.58%) 오른 4,030.97로 출발한 뒤 한때 4,046.78까지 상승했다.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105.22포인트(2.68%) 오른 4,034.73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장 초반에는 한때 4,0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우상향 중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호실적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동시에 오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특히 인공지능 수요에 힘입은 엔비디아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 1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회사는 4분기에도 매출이 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실적은 'AI 버블' 우려를 덜어내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를 불러일으켰고, 아시아 주요국 증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103억 원, 기관이 4,697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차익실현에 나서며 홀로 8,748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627억 원을 순매수하며 현물과 선물 양방향에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기계·장비, 문화콘텐츠, 전력·가스, 건설 등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46%, 4.36% 오르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이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취소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용지표가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조정의 핵심 근거로 활용되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일시적으로 낮아졌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성 발언이 이에 대한 부담을 일부 덜어주었다. 대통령은 이날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고 비판하며, 재무장관에게 금리인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해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시장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아직 유효하다는 신호로 작용했다.
같은 시각, 중소형 주 중심의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8.89포인트(2.17%) 오른 890.21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4억 원, 150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바이오와 제약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시장 에너지를 북돋우는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연말로 갈수록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 방향성과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의 지속적인 실적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차기 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거나 상회하게 될 경우, 현재의 투자 심리는 더 강화될 수 있으며, 증시도 이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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