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 씨엠티엑스가 11월 20일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상장 직후 높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첫 거래일부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씨엠티엑스는 이날 시초가로 공모가(6만500원)의 2배 이상인 13만1천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날 대비 117.52% 상승한 수치다. 한때 주가는 15만4천원까지 치솟으며 공모가 대비 154.55%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 강화 움직임과 관련 기술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고 있다.
씨엠티엑스는 주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정밀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국내 유일 1차 협력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TSMC는 전 세계 반도체 핵심 공급망을 쥐고 있는 기업으로, 그와의 직접 거래는 기술력과 신뢰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 실적 면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씨엠티엑스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천87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장비 부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전문가들은 상장 첫날의 강세가 단기적인 투자 심리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수요 확대와 실제 매출 성장 기대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고려해야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량 고객사에 의존도가 높고 기술 기반이 견고한 기업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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