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 시도했지만…AI 회의론에 제동

|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주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한 채 제한적인 회복세에 머물렀다. 지나친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대한 회의론과 매물 출회 가능성 등으로 시장의 경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00% 오른 9만6천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3.16% 상승 출발하며 9만9천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후반 들어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54만2천원까지 4% 넘게 올랐지만, 결국 0.19% 내린 52만원으로 장을 끝냈다.

두 기업 모두 직전 거래일이었던 11월 21일에는 각각 5.77%, 8.76%의 급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을 앞둔 지난 금요일,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AI 기술 기업에 대한 평가 논란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었다.

국내 시장의 반등 시도는 미국 증시의 긍정적인 분위기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11월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08%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98%, 0.88% 오르며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위에 섰지만,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 흐름은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산업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에 좌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은 펀더멘털 변수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 만큼, 이러한 국면에서는 가능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현재의 시장 불확실성이 일시적인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기술주 중심의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와 과열 논란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수급과 이벤트 중심의 단기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