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美 자회사 100% 지분 확보… 우주·방산 글로벌 확장 신호탄

| 연합뉴스

코스피 상장사 한화시스템이 미국 자회사에 대한 지분을 전량 확보하면서, 해외 방산·우주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췄다. 이번 투자는 약 4천279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 방식의 자금 투입을 통해 자회사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11월 24일 공시를 통해, 미국 내 자회사인 '한화시스템 USA'의 주식 2만9천70주를 추가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보다 확대돼 100%가 될 예정이다. 주식 취득은 오는 12월 31일에 마무리된다.

회사는 이번 자금 투입이 단순한 투자 목적이 아니라, 자회사의 타법인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유상증자 참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자회사가 다른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연계된 것으로, 사업 확장이나 기술력 확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화시스템 USA는 한화시스템이 추진 중인 미래 전략사업과 연관된 핵심 법인으로, 인공위성, 안테나 시스템, 항공우주 분야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 지분 확보는 한화그룹의 방산·항공우주 분야 글로벌화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내 경쟁력 있는 기술 기반을 토대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포석이다.

한화시스템은 방산·우주 부문에서 연이어 굵직한 투자와 인수합병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수년간 관련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한 전략적 행보를 지속해왔다. 미국법인 지분 확대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화시스템이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 국방체계, 통신위성 등을 포함한 첨단 방산기술 사업에 보다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동시에 한화그룹 전체의 방산 계열 확대와 연계돼, 그룹 내 시너지 창출과 수익 개선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