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준 인사들의 ‘12월 금리인하’ 지지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엔저 심화와 중국의 공급망 전략 강화 등 아시아발 변수가 겹치며 위험회피 심리가 재부상했다. AI 버블 논란도 기술주 중심 변동성을 자극하며 주요국 증시를 압박했다.
■ 미국: 연준 ‘12월 금리인하’ 지지 확산…AI 버블 논쟁 속 S&P500 반등
KCIF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 월러 이사와 샌프란시스코 연은 데일리 총재가 12월 금리인하를 공개 지지했다. 고용 둔화 우려가 커졌고, 물가 재상승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근거다.
미국 S&P500은 +1.55% 상승했는데, 엔비디아 주가 조정 속에서도 AI 버블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빅테크가 반등한 영향이 컸다. 환율 측면에서는 달러지수가 +0.01% 강보합을 나타냈다. 엔저가 결합되며 달러 강세가 유지된 모습이다. 미 10년물 금리는 4bp 하락해 안전자산 선호가 반영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통화 후 내년 4월 중국 방문을 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농산물·대만·러우 전쟁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이를 미중 관계의 방향성을 가늠할 외교 이벤트로 주목하고 있다.
■ 유럽·영국: 외국인 투자 규제 강화·지표 부진…투자심리 개선은 여전히 제한
EU는 역내 외국인 투자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발 투자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정책에 반영된 사례로 평가된다. 독일 11월 Ifo 경기기대지수는 전월 91.6 → 90.6으로 하락, 단기 경기회복 기대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영국에서는 재정적자가 팬데믹 이후 최대치로 확대되며 향후 증세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유럽 Stoxx600은 +0.14% 상승했지만, 반등 폭은 제한적이었다(1p). 미국 기술주 변동성·방산주 약세가 영향을 줬다.
■ 일본: 엔저 심화·BOJ 발언 겹쳐 변동성 확대
엔화 가치는 –0.31% 하락하며 약세가 심화됐다. 일본 정부는 "무질서한 환율 변동 시 개입 가능"을 거론했고, 일본은행 총재는 엔저가 수입물가를 자극한다고 언급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닛케이225는 해당일 휴장이었으나, 최근 흐름 기준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 중국: LPR 동결·희토류 동맹 출범…미중 공급망 경쟁 본격화
중국은 1년·5년 LPR을 3.0%, 3.5%로 동결했다. 구조적 안정성을 내세우며 단기 부양책에는 소극적인 태도다. 특히 주목되는 내용은 20개국과의 ‘희토류 동맹’ 결성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향후 글로벌 제조업·전기차 공급망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AI 분야에서는 Alibaba의 챗봇 ‘큐원’이 출시 일주일 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해 중국 내 AI 경쟁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도 전해졌다.
■ 시장 지표: 위험회피 확대…VIX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
VIX는 –12.42% 하락(23.43 → 20.52)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
WTI는 +1.34% 상승, 금은 +1.75% 오르며 방어적 자산 선호 반영
한국 CDS는 –1bp 하락, 원/달러는 소폭(–0.10%) 절상
변동성 확대 구간 속에서도 일부 자산은 안정화 조짐을 보였지만, 달러 강세와 엔저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선호는 여전히 불안한 국면이다.
■ 해외 시각: AI 버블·K자형 소비·크레딧 리스크 등 구조적 위험 재부상
The Economist: 투자자들은 AI 조정에도 “장기 상승”을 기대하는 ‘운명론적(fatalistic)’ 태도가 강화
WSJ: AI 투자 급증으로 회사채 발행이 폭발하며 주식·채권시장 연동성 심화, 조정 시 충격 확대 가능성
블룸버그: 미국 소비는 K자형 양극화가 심화, 고소득층 외 소비 둔화가 경기 리스크로 누적
FT: 인플레이션 부담이 트럼프 정치적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
전반적으로 AI 과열·소비 둔화·고금리 후유증이 겹치며 구조적 위험 요인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종합 평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기대, 엔저 심화, 중국 공급망 전략 강화, AI 버블 논란 등 여러 변수가 중첩되며 불안정한 균형 상태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AI 밸류 부담·일본발 변동성이 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미국 고용·임금 흐름, 연준의 완화 시점, 중국 경기·정책 방향이 글로벌 자산 가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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